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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혼 거절했더니 제 옷을 마구 찢었어요”·...위험한 사디스트, FTA의 선구자였다고? [히코노미]

2024-12-10 HaiPress

[히코노미-10] 누구에게나 별의 순간이 있습니다. 따뜻한 봄,그에게도 그날이 찾아옵니다. 흠모해온 연인에게 청혼의 뜻을 전달할 결심이 섰기 때문입니다. 뽀얀 얼굴에 귀티가 흐르던 그녀,내 마음을 한순간에 뒤흔든 그녀. 편지에 적어 내려가는 한 자 한 자에 자신의 마음을 담습니다.

일주일이 흘렀을까요. 그녀로부터 편지가 도착합니다. “신분이 천한 당신과 결혼할 수 없어요.” 남자가 사생아 출신이라는 걸 문제삼은 것이었습니다. 모욕을 가득 담은 거절의 뜻이었습니다.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노라는 맹세는 분노의 열기에 타버렸습니다. 그녀의 거처로 달려갑니다. 복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분명히 모욕당했는데...이 기분 뭐지...” 중세 기사도를 묘사한 에드먼트 리튼의 1900년대 그림. 그녀 앞에 섰습니다. 뺨을 갈기고 머리채를 잡아챕니다. 말 안장에 얹어놓은 박차를 가져와 옷을 갈기갈기 찢었습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 정신을 차린 가족들이 미친 사내에게 칼을 겨눕니다. 딸을 욕보인 데 대한 보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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