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5 HaiPress
‘트론: 아레스’ 주연 그레타 리
‘패스트 라이브즈’ 명성 얻어
이번 작품은 AI 다룬 상업영화
한국계 최초 할리우드 주연
영화 ‘트론: 아레스’ 홍보차 방한한 그레타 리. [연합뉴스] 한국계 배우가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상업 영화에서 주연급으로 출연한 경우는 없었다. 스티븐 연,산드라 오 등의 배우가 할리우드에서 활약했지만 대부분 TV시리즈이거나 독립영화가 주무대였다. 보이지 않던 ‘장벽’을 최초로 깬 배우가 있으니,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43)다.
할리우드 독립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오스카 등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그레타 리가 이번엔 상업영화 ‘트론: 아레스’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것. 15일 한국을 찾은 그레타 리는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세상이 얼마나 (한국으로부터) 더 대단한 걸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마음”이라며 웃었다.
그레타 리가 출연한 ‘트론: 아레스’는 1982년 처음 선보인 ‘트론’ 프랜차이즈의 맥을 잇는 상업영화로,이날 공개된 30분짜리 사전 영상에 따르면 무기화된 인공지능(AI)을 다룬다. 단절됐던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인공지능)를 연결하는 기술이 만들어지고,이에 따라 가상의 존재를 현실의 존재로 끌어올 수 있게 된다. 그레타 리가 맡은 주인공 이브 킴은 이 기술의 핵심 코드를 지닌 프로그래머다.
그레타 리는 “1982년 ‘트론’이 처음 나왔을 때 주요 영화제 수상에서 탈락했다. 그 당시에는 시각효과를 사용하는 것이 ‘반칙’이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며 “이는 역설적으로 ‘트론’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간 영화였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또 “AI란 주제는 우리 삶에 변화를 갖고 오고 있다. 좋은 방향으로 갈지,나쁜 방향일지 알 수 없지만 수많은 사람들과 직결됐다는 점에서 이번 영화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주제를 다룬다”고 덧붙였다.
한국계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점에 대해 그는 “세상이 이제야 정신을 차린 것이 아닐까”라고 웃었다. 그는 “이게 진정한 시작일 거라 생각한다. 수많은 한국계 배우와 창작자에게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부담을 느끼고 있기도 하지만 이 부담을 기꺼이 받아들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노라(나영) 역으로 그레타 리는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정적인 영화인 ‘패스트 라이브즈’와 달리,이번 영화 ‘트론: 아레스’를 포함해 올해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에서 출연했는데 두 영화는 동적이다.
그레타 리는 “다양한 범위의 인물과 함께 할 수 있어 행운”이라며 “정적이고 내면을 들여다보는 영화인 ‘패스트 라이브즈’와 달리 이번 영화에선 올림픽에 당장 출전해도 될 정도로 많이 뛰어야 했다”고 농담하면서 “죽기 살기의 마음으로 뛰었다. 전력을 다한 속도로 같은 곳을 스무 번이나 연달아 달려야 하는 건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배역 이브 킴에 대해선 “평범한 사람이 비범한 상황에 놓이는 이야기”라면서 “전 어떤 영화든 늘 인간성,사람 자체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며 “어떻게 하면 관객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까 생각한다. 그런 마음이 이 자리에 절 오게 한 게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람에 집중한다는 것,그게 배우라는 일의 궁극적인 목적이고 영화가 존재하는 목적일 것이다. 영화는 모두를 위한 것이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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