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2 HaiPress
자녀 위한 학교 짓기도…“조례 위반”
소음·감시 등 인근 주민 불편 극심해
주민 항의에 소음 차단 헤드폰 선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거주지에서 이웃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8월 1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의 부유층 거주지역인 크레센트파크 주민들은 14년 전 저커버그가 이사를 온 뒤 삶이 크게 바뀌었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거주지 인근에 위치한 주택들을 하나씩 매입했다. 그는 주민에게 최대 1450만달러(약 201억원)를 제시했다. 시세의 2~3배에 달하는 제안에 일부 주민들은 집을 팔고 떠났다.
14년간 저커버그는 동일한 방식으로 주택 11채를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1억1000만달러(약 1528억원)를 지불했다.
이후 그는 이 지역을 자신만의 왕국으로 만들었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주택과 이웃한 주택 4채 중 3채를 완전히 철거했다. 이 자리에 대형 중앙 정원과 손님용 별채를 조성했다.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정원에는 2m 높이로 제작된 저커버그의 부인 프리실라 챈의 동상도 세워졌다.
마크 저커버그의 부인 프리실라 챈의 동상.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또한 주택 1채는 저커버그의 자녀를 위한 사립학교로 만들었다. 해당 지역에서 사립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시 조례 위반이다. 그럼에도 저커버그는 개의치 않았다.
주택 건설 과정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16년 저커버그는 주택 4채를 철거하고 지하공간을 넓힌 소형 주택을 건설하겠다고 시청에 신청했다.
건축심의위원회는 신청을 반려했지만,저커버그는 공사에 착수했다. 주택 4채를 한 번에 철거하는 것은 시의 승인이 필요했다. 그러나 3채 미만으로 공사를 나눠 진행하면 승인 없이도 가능하다는 조례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이후 공사는 8년이나 이어졌다. 주민들은 공사 과정에서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건설 장비와 자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주민들의 자동차가 훼손되기도 했다. 공사 인부들이 이웃집 앞에 차를 세우는 일도 잦았다.
저커버그 부부가 개최하는 파티도 이웃에게 고통으로 다가왔다.
파티가 열릴 때면 저커버그 주택 주변은 손님 차량으로 붐볐다. 주민들은 밤에도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와 제대로 잠을 청할 수 없었다.
이웃들이 소음 문제로 신고하더라도 경찰에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경찰은 저커버그가 개최하는 행사의 진행을 돕는 인력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음 문제가 계속 지적되자 저커버그는 이웃에게 와인,초콜릿 등 선물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만을 제기한 이웃에게는 소음 차단 헤드폰을 보내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이웃 주택을 향해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마찰을 빚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주민은 “저커버그 측에 ‘나도 당신 집을 향해 카메라를 설치하겠다’고 항의하고 나서야 카메라가 철거됐다”고 말했다.
또한 저커버그의 경호팀은 차량에서 인근을 지나가는 주민을 촬영하거나 검문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저커버그 측은 “저커버그는 메타 CEO로서 위협에 노출된 인물이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하다”며 “저커버그 부부는 이웃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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