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2 IDOPRESS
시중은행들 관련 서비스 개선 나서
디지털시대 ‘대면’ 필요성 인식 평가도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이후,은행에 ‘대출 막아달라’며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정말 많습니다”
최근 은행권 현장 직원들 사이에서 많이 오가는 말이다. 해킹 사고가 본격 알려진 4월 22일부터 은행 지점에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계좌 개설 못 하게 막아달라”,“대출도 차단해달라”는 고객들의 문의가 쏟아졌기 때문이. 현장에선 “고객 한 명 설명만 30분 걸린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즘은 안심차단 업무만 하다 퇴근하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피로감은 크지만,고객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도 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7일부터 기존 오프라인 전용이던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과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를 비대면(앱·홈페이지)에서도 신청 가능하게 바꿨다. 해당 서비스는 특정 금융사에 국한되지 않고,모든 금융기관의 비대면 계좌개설 및 대출 실행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이다.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때 사기성 금융거래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잠금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서비스 개선 이후 가입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하루 평균 각각 2300명,4500명이 신청하던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와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 가입자수는 지난 4월 22~28일 중에는 각각 35~40만명이 넘는 가입자수가 몰렸다.
다만 사태가 일부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진정되면서 금융권에선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일회성 사고가 아닌,디지털 금융 강화 일변도 정책에 대한 재검토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사태는 특히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정보 취약계층이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된다는 점도 여실히 드러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편리함에 집중해왔던 금융의 디지털화 흐름 속에서,오히려 ‘대면 서비스’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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