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라이브 야외 여행 국내 서비스 패션 잡지 호텔 유가 증권 유아 용품 똑똑한 집 사업 뉴스 부동산 과학 기술 환대 음식 건강 교육 체육

정치테마 재테크 주의할 점은 [스페셜리포트]

2025-05-08 IDOPRESS

정치테마 재테크 주의할 점은추종매매 자제,‘묻지마 투자’ 금물정치테마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간단하다. 크게 정치인·풍문·소형주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종목이 타깃이 된다.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치테마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이렇다. 일단 특정 정치테마주로 제법 쏠쏠한 시세차익을 거둔 ‘단타꾼’이 관련 정치인 학연과 인연 등을 샅샅이 훑는다. 이 단타꾼은 특정 정치인과 여러 인연으로 엮을 만한 상장사를 여러 곳 골라둔 뒤 언론에서 지지율 상승 등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SNS나 온라인 주식 카페·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일제히 퍼뜨린다. 금감원이 지난 18대 대선 정치인 테마주 147개 종목을 분석했더니 전체의 3분의 1인 49개가 시세차익을 노린 ‘작전세력’이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대선이나 총선 뒤 정치테마주 ‘말로(末路)’를 모든 투자자가 목격했음에도 테마주는 철마다 더 광범위해지고 열풍이 거세진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정치테마주 투기 패턴을 두고 일종의 ‘역학습(Reverse Learning)’ 결과라는 진단을 내린다. 역학습은 과거 경험이 의도한 방향과는 반대로 작동해 오히려 비합리적 선택을 강화하거나 반복시키는 인지적 메커니즘을 뜻한다. 즉,투자자들이 과거 정치테마주 급락 사례를 통해 합리적 투자 전략을 학습하기보단,그 실패를 예외나 ‘운이 없던 사례’로 간주하며 동일한 오류를 더 강하게 반복하는 방향으로 ‘역학습’이 이뤄진단 의미다.사후확신편향(Hindsight Bias),확증편향(Confirmation Bias),군중행동(Herding) 등이 대표적인 왜곡 기제로 지목된다. 사후확신편향은 행동경제학에서 활발히 연구된 개념 중 하나로,‘특정 사건이 벌어진 뒤 마치 내가 그 사건을 원래 알고 있던 것처럼 느끼는 착각’을 뜻한다. 가령 정치테마주 투자 손실을 경험한 뒤 투자자들은 마치 투자 위험을 처음부터 알고 있던 것처럼 기억을 재구성한다는 것이다. 이는 정치테마주 투자자가 실패를 회피하거나 외부 요인 탓으로 돌려 오판을 정당화하고 ‘이번엔 다를 것’이란 기대를 반복하게끔 하는 기제로 작용한단 지적이다. 이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SNS·온라인 커뮤니티·모바일 메신저 등)만 수용하는 확증편향,남들과 같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군중심리 등과 맞물려 정치테마주 열풍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한편 정치테마주 주가가 이상 과열로 치닫자 한국거래소가 감시활동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 18일까지 시장경보 종목 가운데 ‘투자경고’ 이상으로 지정된 종목은 115개다. 이 가운데 52%에 해당하는 60개 종목이 정치테마주로 나타났다. 특히 4월 들어 투자경고·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37개 중 78%에 해당하는 29개가 정치테마주로 집계돼 과열 양상이 심화했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테마주는 관련 정치인이 실제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정책 수혜로 이어져 기업 본질 가치가 개선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대부분 정치테마주 주가는 선거 뒤 원상 복귀하거나 오히려 이전보다 더 낮은 가격까지도 떨어진다. 투기 수요에 의해 언제든지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추종매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치테마 부동산에 투자할 때도 주의할 점이 많다. 단순히 대선 주자와 얽혀 있다는 이유만으로 ‘묻지마 투자’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이미 대선을 앞두고 집값에 기대 심리가 반영된 만큼 막상 대선이 끝나면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설 우려도 크다. 세종시의 경우 집값이 급등하면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등 각종 규제를 적용할 가능성도 높다.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종시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을 수용하는 계획도시로,국회나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된다면 일정 수준의 상승 여력은 있다”면서도 “과거보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위축돼 단순한 소문이나 기대감만으로 집값이 폭등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무엇보다 아파트값만 들썩일 뿐 세종시 상가 시장은 극심한 침체에 빠진 점도 변수다. 최근 찾아간 세종 나성동,어진동 상가 곳곳에는 ‘임대 문의’ 문구가 적힌 전단이 붙어 있고,영업 중인 가게보다 빈 점포가 훨씬 더 많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해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세종시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4.1%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여러 정부 부처가 세종시에 자리 잡았지만 막상 공무원을 제외하면 일자리가 부족해 상가 수요가 회복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설령 천도 계획이 현실화하더라도 세종은 서울에 비해 교육,의료 등 핵심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자산 가치 상승 여력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치적 메시지가 시장에 개입되는 순간,투자 판단이 왜곡되기 쉬워 오히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분당도 마찬가지다. 수만가구 재건축을 한꺼번에 추진하는 데다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분담금 급등 우려에 재건축이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이재명 후보가 보유한 분당 양지마을금호1단지는 인근 2단지 청구,3·5단지 금호한양아파트 등과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라 주민 간 갈등으로 재건축이 지지부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 이슈는 일시적인 호재에 그칠 수 있는 만큼 무작정 투자하면 위험하다. 주변 시세와 해당 단지 시세를 비교한 뒤 대출 부담을 줄이고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김경민·배준희·조동현 기자][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7호 (2025.04.30~2025.05.06일자) 기사입니다][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면책 조항 :이 기사는 다른 매체에서 재생산되었으므로 재 인쇄의 목적은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지,이 웹 사이트가 그 견해에 동의하고 그 진위에 책임이 있으며 법적 책임을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 사이트의 모든 자료는 인터넷을 통해 수집되며, 공유의 목적은 모든 사람의 학습과 참고를위한 것이며, 저작권 또는 지적 재산권 침해가있는 경우 메시지를 남겨주십시오.
© 저작권 2009-2020 중앙 데일리 뉴스      연락주세요   Site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