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3 HaiPress
돈 되는 영상에 자원 집중
콘텐츠 생태계 양극화 우려
최근 인스타그램이 조회 수가 낮은 동영상의 화질은 낮추고 반대로 조회 수가 높은 영상의 품질은 올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광고 수익에 도움이 되는 '돈 되는' 콘텐츠에만 지원을 몰아주는 정책 탓에 가뜩이나 심해진 콘텐츠 생태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덤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일부 동영상의 품질이 다른 영상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 "조회 수가 높은 크리에이터의 동영상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시청되지 않으면 낮은 화질의 동영상으로 이동한 다음,조회 수가 늘어나면 더 높은 화질의 동영상으로 다시 렌더링한다"고 밝혔다. 조회 수가 높은 영상일수록 고화질을,그렇지 않은 영상에는 그보다 낮은 화질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대표가 구체적으로 동영상 조회 수에 따라 화질이 달라진다고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메타가 밝힌 동영상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메타는 적게 시청되는 동영상에는 컴퓨터 리소스를 절약하기 위해 가장 빠르고 기본적인 인코딩을,반대로 충분히 많은 시청 시간을 확보한 영상에는 가장 느리고 계산 비용이 많이 드는 처리 방식을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회 수와 화질을 연동하는 메타의 정책은 이 회사의 사업구조상 피할 수 없는 전략이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메타의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총 405억9000만달러(약 56조20억원)에 달하는 분기 매출 중 96%가 광고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소규모 크리에이터는 화질에서도 상대적으로 밀리는 만큼 인기 영상과의 경쟁에서 더욱 이길 수 없게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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