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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폼 재활용하니 폐기물 사라졌어요"

2024-09-18 HaiPress

'슬로우베드' 매트리스 공장


2년 연구끝 재활용 기술 개발


매일 쌓이는 1t 폐기물 없애


올해 매출액 20% 증가 전망


대만 등 해외시장 진출 앞둬

퍼시스의 매트리스 브랜드 '슬로우베드' 안성 공장에서 작업자가 폐메모리폼을 재활용하기 위해 분쇄기에 넣고 있다. 안성 박준형 기자

서울 시내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가량 남쪽으로 달려가면 나오는 퍼시스그룹 침대 매트리스 브랜드 '슬로우베드'의 안성 공장. 최근 기자가 방문한 이곳에서는 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날씨에도 작업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1만1800㎡(약 3600평) 규모로 한 달에 매트리스 5000여 개를 생산할 수 있는 안성 공장은 최근 주문이 밀려들며 최대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매트리스 공장이라고 하면 두꺼운 메모리폼이나 스프링 등을 만드는 제조 공정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마련이다. 슬로우베드 안성 공장에도 이 같은 공정이 있지만,공장 한쪽에서 색다른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메모리폼을 열심히 만들어도 모자랄 판에 한 작업자가 부지런히 메모리폼을 분쇄기에 넣고 있는 것이었다.


공장을 안내하던 최혜진 슬로우베드 사업 총괄은 "메모리폼을 재단하고 남은 자투리를 분쇄해 재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슬로우베드는 2년여간 연구한 끝에 2022년 국내 최초로 자투리 메모리폼을 재활용해 친환경 메모리폼인 '레코텍폼'을 만들어 매트리스를 생산하고 있다. 자투리 메모리폼을 분쇄한 후 화학적으로 용액화하고 이를 정상 제품처럼 다시 발포해 메모리폼을 만들어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최 총괄은 "재활용해도 정상 제품과 같은 품질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2년여간 연구개발(R&D)에 매달렸다"며 "그 결과 매일 1~2t씩 나오던 메모리폼 폐기물을 모두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레코텍폼은 슬로우베드 제품의 60% 정도에 들어간다.


처음에는 폐기물을 줄이는 친환경 공정을 구축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메모리폼을 재활용하는 것은 처음이라 관련 개발자가 전무했다. 결국 SK피유코어와 손잡고 용액화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최 총괄은 "단기 이익보다 미래를 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회사 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슬로우베드의 철학은 최근 출시한 '스태리나잇 매트리스'에도 담겨 있다. 최근 가수 이효리 씨가 광고하면서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제품이다.


매트리스는 여러 소재를 붙이기 위해 수많은 접착제가 사용돼 분해와 재활용이 매우 어렵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스태리나잇 매트리스에는 레이어(층)를 단순화하고 부직포와 스프링을 손으로 뜯어 쉽게 분리할 수 있는 '이지컷 포켓 스프링'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안성 공장에서는 한 작업자가 매트리스 스프링을 감싸고 있는 부직포를 손으로 1~2분 안에 뜯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 총괄은 "스태리나잇 매트리스는 광고 모델인 이효리 씨와 협업한 제품이라 더 의미가 크다"면서 "외관 디자인은 물론 원단도 같이 고르고 매트리스에 누워보며 물성 테스트도 함께하는 등 이효리 씨가 작업에 많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슬로우베드는 최근 색다른 친환경 사업에도 나섰다. 지난달 자연의벗연구소와 멸종위기종 보호 캠페인 운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슬로우베드는 매트리스 전 품목 판매 건당 일부 금액을 기부금으로 조성해 매 분기 연구소에 전달할 계획이다.


사무용 가구로 유명한 퍼시스그룹 내에서 2016년 침대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로 설립된 슬로우베드는 아직 본격적인 영업이나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않아 실적 규모가 크진 않다. 그러나 '그린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 사이에서 친환경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20%나 껑충 뛴 18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총괄은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팝업 형식 매장을 여는 등 체험형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대만 진출을 준비 중인데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성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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