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2 HaiPress
이랜드가 2000년 처음 출시
팬데믹 때 선제적 리브랜딩
곰 캐릭터에 10·20대 열광
올해 매출 1000억원 눈앞
후아유 서울 홍대점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랜드
고물가로 인한 국내 패션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몸집을 키우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이랜드월드(대표 최운식)에서 전개하는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WHO.A.U)'가 그 주인공이다.
2000년 론칭해 24년 동안 이어오며 장수 브랜드로 자리 잡은 후아유는 한때 주춤했으나 최근 10대 중반~20대 중반 고객 호응에 힘입어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전국 백화점과 면세점에 매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데,8월에만 신규·리뉴얼 매장 5개를 열었다.
12일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후아유는 2020년 매출 48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550억원,2022년 750억원,2023년 90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엔 8월 말까지 예상 매출액이 약 650억원으로,올해 말 10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통상 가을·겨울 옷은 봄·여름 옷에 비해 단가가 높은 편이다.
브랜드 반등의 비결은 시의적절했던 '리브랜딩'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중가 브랜드가 침체기에 빠진 상황에서 후아유가 선제적으로 시도한 대대적인 리브랜딩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리브랜딩 과정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곰 캐릭터를 '스티브'로 리뉴얼하며 브랜드의 상징으로 내세운 점이 주효했다. 후드집업,스웨터,카디건,셔츠 등 정석 아메리칸 캐주얼 상품에 스티브 캐릭터 패치나 그래픽을 더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무난한 디자인에 '귀여움'이 더해지자 캐릭터에 열광하는 10대 청소년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때 후아유는 K팝 걸그룹인 오마이걸의 '유아' 등 인기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해 Z세대 고객의 눈길을 제대로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레트로 열풍에서 기인한 반사이익도 컸다. 후아유가 표방하는 일명 '1990년대 미국 대학생 패션'인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은 4~5년 전 레트로 열풍과 함께 대세로 부상한 이후 꾸준히 사랑받는 패션 스타일로 자리매김했다.
또 경쟁사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설정해 '가성비' 브랜드로 자리 잡은 점도 10·20대 고객이 접근하기 쉽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후아유의 주요 제품 가격대는 비슷한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 브랜드인 폴로나 타미힐피거 제품 대비 3분의 1에서 5분의 1 수준이다. 맨투맨과 셔츠는 3만~4만원대이며,반팔 티셔츠는 2만~3만원대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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